아, 여름이었지.

하루 2009. 6. 30. 03:49

"밥은 먹고 다니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광기어린 학기말을 보내고,
운좋게 찾아온 휴가기간에 맞춰 집에 다녀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울남부터미널을 가면서부터
'여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지하게 덥더군요.

학기 중에는 강의실과 랩실에만 있다보니 에어컨의 보살핌을 과하게 받았나 봅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매번 피곤에 쩔어서 고향 앞바다에 서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생각들이 날아가는 기분은 느낍니다.
복잡했던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된다거나 명쾌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 순간에는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굳이 따져본다면,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뛰어놀았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쪽도 쉬고 계시군요.


오랜만에 한가롭게 걸으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산으로 지는 바닷가 낙조


아저씨는 안타깝게도 불가사리를 낚으셨습니다.


왠지 지금 머릿속을 표현한 것 같은- ;



정말 3박 4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잠자고 먹고 멍-때리기만 했네요.
수원에 다시 올라와서 여름인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미리 선풍기를 사두지 않아서 자취방에도 있지 못하고,
새벽에 랩실에 올라와 다시 에어컨의 보살핌을 받으며,
이유없이 날새고 있습니다. - _-;
꼭 날을 새야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할일이 없는 건 아닙니다. ㅋ-)

어찌됐든 징하게 쉬었으니 이젠 다시 할일을 해야겠죠.

다들 올 여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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