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하루 2009. 8. 3. 02:00

어김없이 수강신청기간이 찾아왔다.
대학교라는 곳에 속하고 6번째 수강신청.
매번 수강신청마다 고민을 한다.

무슨 수업을 들을까?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까?
이 수업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나?
-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가끔 후배들이 어떤 전공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참으로 쉽게 답이 나온다.
영상 쪽 일을 하고 싶다면 영상과목을-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싶다면 디자인과목을-
애니메이션 쪽 일을 하고 싶다면 애니메이션과목을-

말은 참 쉽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답은 나와있다.

하지만,
나도 그 답을 찾지 못해 해메고 있다.
해메지 않는 척을 하고 있다.
매번 수강신청 때마다 수없이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나름의 답은 찾아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이 모순된 답을 들고 매번 수강신청을 한다.
450만원이라는 돈의 압박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억지로 지워가며 말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주3파니 주4파니를 걱정하며 수강신청을 했던
1학년 때가 약간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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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09. 7. 23. 14:41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상당히 어렸을 때부터 '밥' 짓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부모님 두분 다 밖에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우리 삼남매가 알아서 밥을 해먹어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싱크대에 손이 닿을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로는 계속 한 것 같다.

그래서 밥짓는 것에는 확실히 자신이 있다.
어느 양이든 손등으로 물 높이를 맞추는 것도 잘하는 편이다.

쌀을 처음엔 가볍게 물에 한번 행궈주고,(너무 박박 씻으면 쌀표면이 거칠어져서 밥맛이 떨어진다)
한번더 물에 행궈준 다음, 다시 깨끗한 물을 받아서 불렸다가(20분정도?)
밥통에서 취사를 하면 20분정도면 밥이 되고 보온으로 바뀐다.
이 때 5-10분정도 뜸을 들였다가 밥통을 열어야 한다.(이거 해줘야 밥이 좀 더 맛있다!)
그리고 갓 지은 밥은 한번 뒤섞어줘야 놔뒀다가 다시 먹을 때도 맛이 좋다.

밥을 지을때 중요한건 '쌀, 그 자체를 조심히 해야 한다'는 것이고,
'절대 성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밥이 다된 뒤에 관리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밥을 한번쯤이라도 직접해서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 것이다.

 그렇게 밥 해먹으면 맛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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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하루 2009. 7. 21. 04:56

방학을 하고 약간 한가하다 싶더니,

"어?"

하는 순간에 벌써 방학한지 한달이 돼가네요. = ㅁ=;
도서관 알바라도 안했으면 정말 좌절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방학치곤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정신차려야겠습니다. orz...

일단은 졸작 도우미 작업부터하고 밀린일기들을 올리겠습니다~ ^


2009년의 반이 지났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눈치챈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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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하루 2009. 7. 15. 01:34

조용한 가운데 목탁 소리를 시작으로 비구니의 염불이 들려왔다.

뒤이어 들리는  찬송가 소리는 이 공간의 남다른 공기를 느끼게 만들었다.

웅성거리면서 고요하고, 흐느끼면서 웃고있다.

염불과 찬송가의 소리는 갈수록 커졌다.

미묘한 합주의 절정을 알리듯 절규가 들려왔다.


7월 14일.
친척할아버지의 장례식 발인에 다녀왔습니다.
화장장이란 곳을 간 것이 두번째네요.

이번에 간 곳은 조금 큰 화장장이라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루에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한줌의 재가 되어가고 있고,
불교식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도 있고,
교회식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도 있고,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도 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며,
어린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문득 최근에 연재를 시작한 강풀의 '어게인'이 생각났습니다.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어른들의 눈물은 아이들의 웃음과 연결되어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케네디 주니어나 서은양처럼 말이죠.

p.s.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게 아닙니다.
그 공간 자체의 경험을 기록해 두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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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름이었지.

하루 2009. 6. 30. 03:49

"밥은 먹고 다니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광기어린 학기말을 보내고,
운좋게 찾아온 휴가기간에 맞춰 집에 다녀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울남부터미널을 가면서부터
'여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지하게 덥더군요.

학기 중에는 강의실과 랩실에만 있다보니 에어컨의 보살핌을 과하게 받았나 봅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매번 피곤에 쩔어서 고향 앞바다에 서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생각들이 날아가는 기분은 느낍니다.
복잡했던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된다거나 명쾌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 순간에는 그것들로부터 벗어나는 느낌입니다.

굳이 따져본다면,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뛰어놀았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쪽도 쉬고 계시군요.


오랜만에 한가롭게 걸으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산으로 지는 바닷가 낙조


아저씨는 안타깝게도 불가사리를 낚으셨습니다.


왠지 지금 머릿속을 표현한 것 같은- ;



정말 3박 4일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잠자고 먹고 멍-때리기만 했네요.
수원에 다시 올라와서 여름인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미리 선풍기를 사두지 않아서 자취방에도 있지 못하고,
새벽에 랩실에 올라와 다시 에어컨의 보살핌을 받으며,
이유없이 날새고 있습니다. - _-;
꼭 날을 새야할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할일이 없는 건 아닙니다. ㅋ-)

어찌됐든 징하게 쉬었으니 이젠 다시 할일을 해야겠죠.

다들 올 여름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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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하루 2009. 6. 26. 16:47

4개월만에 집에 왔습니다.
그냥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싶네요.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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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길 부디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하루 2009. 5. 29. 23:23
가시는 길 부디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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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하루 2009. 5. 26. 01:47
개인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방명록에 이런 글이 남겨져 있었네요;


사실 배너에 달아놓고 간간히 보이면 할려고 했던건데,
알고보니 저말고 방문자 분들도 같이 할 수 있는 거였더군요.
같이 수업을 듣는 형과 방문객분들이 엄청난 점수로 만들어 놓으셔서 2위?까지 갔었습니다.;
그게 이런 결과를 만들다니 당첨 사실 만으로도 우울한 기분에 그나마 위로가 되네요.

이제 이걸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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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결과. 하지만-

하루 2009. 5. 24. 18:48

이전 포스트에서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결과.'를 머릿 속에 다시 새겼는데,
역시나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네요.

한꺼번에 몰리는 일과 개인적인 사념 [思念] 때문에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신 없던 와중에 들려온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소식은
기분을 더 우울하게 만든네요.

시간이 없어서 기사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역시나 '정치적타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후우-
그냥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누구누구는 더 해쳐먹고 잘 살고 있는데-ㅋ

부디 편안히 가시길 바랍니다.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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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결과

하루 2009. 5. 13. 03:17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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