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책]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1, 2권
그 어떤/만화
2009. 8. 10. 02:01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1, 2권
글 : 양우석(올댓스토리)
그림 : 풍경(만화창작집단)
출판사 : 문학세계 애니북
31살의 정신과 의사 양창호는 괜찮은 외모에 부족할 것 없는 소위 말하는 선수다. 자신 나름의 사랑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말기암 판정을 받게 되고,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보다 진정한 의미로 완벽한 '미호'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의 삶은 달라지게 되는데-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If thou must love me'가 두권의 책으로 나왔다.
처음 연재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이게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건가?'라는 의구심만 들었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사서 다시 본 지금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라는 것을 가슴 속까지 느끼고 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은 분명히 '사랑'을 주제로 한 만화임에도,
그림이 그렇게까지 기존의 사랑을 주제로 한 만화처럼 이쁘지도 않으며,
구구절절한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담담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게 무슨 이야기를 하자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뿐이다.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은 분명히 현실적이지 않는 이야기이다.
작품 내 '미호'라는 여인은 현실에서 확률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물론 '양창호'라는 인물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작품은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사랑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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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신청
하루
2009. 8. 3. 02:00
어김없이 수강신청기간이 찾아왔다.
대학교라는 곳에 속하고 6번째 수강신청.
매번 수강신청마다 고민을 한다.
무슨 수업을 들을까?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할까?
이 수업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도움이 되나?
-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가끔 후배들이 어떤 전공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참으로 쉽게 답이 나온다.
영상 쪽 일을 하고 싶다면 영상과목을-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싶다면 디자인과목을-
애니메이션 쪽 일을 하고 싶다면 애니메이션과목을-
말은 참 쉽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답은 나와있다.
하지만,
나도 그 답을 찾지 못해 해메고 있다.
해메지 않는 척을 하고 있다.
매번 수강신청 때마다 수없이 같은 고민을 되풀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나름의 답은 찾아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이 모순된 답을 들고 매번 수강신청을 한다.
450만원이라는 돈의 압박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억지로 지워가며 말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 주3파니 주4파니를 걱정하며 수강신청을 했던
1학년 때가 약간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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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 (Haeundae, 2009) - 한국형 재난 영화
그 어떤/영화
2009. 7. 29. 22:52
본 글은 글쓴이의 절대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합성이네?! ㅇㅅㅇ!!
한국형 재난 영화로 '부산 해운대에 쓰나미가 몰려온다'는 내용의 영화, '해운대'를 보고 왔습니다.
이전에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을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봤는데요.
새로운 시도이고, 그 안의 내용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서 기대를 했습니다.
자-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메가' 쓰나미급의 스펙타클이나 감동의 물결은 없었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위치에서 어떤 감정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느낄 수는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것들이기에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 부분을 매워주는 부산 특유의 말투는 재밌었습니다. ^^;
그리고 전반적으로 느껴졌던 점이
스펙타클한 재난 상황의 표현보다 등장인물들의 드라마에 비중을 높게 잡았기 때문에
영화의 호흡이 약간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재난 장면은 보너스 같은 느낌.
물론 감독이 의도한게 맞다면, 그 덕분에 인물들의 감정에 조금은 더 신경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신경은 쓰이지만 몰입을 하기에는 조금 힘들었는데요. 옆의 다른 관객분들(여자 두분)이 울고 계시길래
순간 '내가 감정이 메마른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ㅁ=;ㅋ
딱 봐도 '고생 엄청 했습니다' ㅠ ㅠ
특수효과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하자면,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대형 CG 장면들은 그냥 보너스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약간의 압도감이 들기는 했지만- 요즘 나온 '트랜스포머'나 앞으로 나올 '2012'를 보고 있자니 눈에 습기가...
그래서 극장에 갈때도 오히려 신경쓰였던 부분은 근접촬영을 어떻게 했을까 였습니다.
허허- 뭐 이건 역시나.
위 스틸만 봐도 촬영팀들 엄청 고생하셨겠네요.
물도 없는데 도망치는 연기하시는 엑스트라분들ㅋ-ㅎ
그래도 대형 CG장면보다 근접 촬영이 리얼리티있게 잘돼서 더 보기가 좋았습니다.
자자- 정리하자면,
두시간 내내 시원하게 스펙~타르클한 영상을 보고 싶으신거라면 비추!
적절한 CG(?)가 들어간 한국형(정확히는 부산형) 재난 영화(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
특수효과에 돈을 얼마를 쏟아부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적절하게 특수효과를 사용했느냐가 중요한거죠.